일본

도쿄에서 떠나 한국에서의 구정 설 연휴

YUNOLAND 2016. 2. 9. 00:42

지금까진 항상 일본 연휴에 맞춰 연말에만 한국을 다녀왔는데 올해는 결혼 후 첫 구정이기도하도 유이에게 한국의 구정은 어떻게 보내는지 보여주기도 할겸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다. 8남매중 장남인 아버지를 둔 외동아들의 마누라로 한국에서 살려면 얼마나 힘들지 체험 삶의현장을 찍으러 고고, 돌아올 때쯤이면 한국에 있는 주부들이 존경스러워 지겠지.

​버스가 싸기도하고 편하고 빨라서 항상 도쿄역에서 케이세이 버스를 타고 가는데 예약도 안했고 구정이라 많이 기다려야 할것 같아 오늘은 전철로 결정!


​오치아이→니혼바시, 니혼바시→나리타
시간은 좀더 걸려도 계획한 시간에 도착할 수 있기에 전철로~


한시간반정도 걸려 나리타공항 도착! 구정연휴라 그런지 한국인이랑 중국인이 많이 보였다. ​


두시간을 날아 김해 공항에 도착. 다들 집에서 전부치랴 튀김만들랴 바쁘기때문에 환영부대는 없고 유이랑 둘이서 경전철을 타고 집으로!



집에 도착하니 엄마 숙모 사촌동생 셋이서 음식을 다 끝낸 상태. 유이한테 엄청 겁을 줬는데 정작 할 일은 이미 다 끝나버리고..
유이가 좋아한다고 사다놓은 삼겹살로 설전야제를 보내고..노래방까지...

아래 사진은 자기가 한 번 구워보겠다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로 삼겹살과 마주한 유이..


다음 날 설날 아침..

엄마와 숙모들 사이에서 포지션을 못찾는 유이.
앉아있지도 못하겠고 거들고 싶은데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여긴 어디고 나는 누구인가..시전을 하고 있어서 잘 모르겠으면 설거지를 하면 제일 눈치 안보인다고 하니 바로 포지션 차지.


그렇게 차례상을 차려놓고 가족들이 오랜만에 다 모이니 할 얘기도 많고 훈훈하군. 몇 년 만에 명절에 한국에 와보는지 ㅎㅎ


조상님들께 인사드리고 포도주도 한잔씩 받으며 식사를 끝내고 쉬다가 고스톱 한 판하자고 가져왔는데 유이가 하나후다(花札)를 안다며 자리에 앉았다. 룰이 좀 다르다며 가르쳐 달래서 몇 번 가르쳐줬더니 잘 논다.. 너무 잘 놀아서 덕분에 한 두시간 낮잠도 잘 수 있었다. 숙모들이랑 말은 안 통해도 게임으로 하나가 되어 몇 시간을 보내다니 ㅎㅎ


그러고 다같이 옛날 사진도 보며 추억에도 잠겨보고.. 그런 모습이 담겨있는 앨범을 유이에게도 보여주며 즐거운 시간.

아래는 엄마와 추억의 사진 한 장.


아직 물어보진 않았지만 다음 구정연휴에 유이에게 또 가자 그러면 과연 뭐라고 하려나. 유이가 설거지만 한 것처럼 얘기했지만 나름 이것저것 하고 고생했는데 ㅎㅎ 유이에게도 뜻깊은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뭔가 하나라도 알아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한국의 좋은 것들이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도록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