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진 항상 일본 연휴에 맞춰 연말에만 한국을 다녀왔는데 올해는 결혼 후 첫 구정이기도하도 유이에게 한국의 구정은 어떻게 보내는지 보여주기도 할겸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다. 8남매중 장남인 아버지를 둔 외동아들의 마누라로 한국에서 살려면 얼마나 힘들지 체험 삶의현장을 찍으러 고고, 돌아올 때쯤이면 한국에 있는 주부들이 존경스러워 지겠지.
버스가 싸기도하고 편하고 빨라서 항상 도쿄역에서 케이세이 버스를 타고 가는데 예약도 안했고 구정이라 많이 기다려야 할것 같아 오늘은 전철로 결정!
오치아이→니혼바시, 니혼바시→나리타
시간은 좀더 걸려도 계획한 시간에 도착할 수 있기에 전철로~
한시간반정도 걸려 나리타공항 도착! 구정연휴라 그런지 한국인이랑 중국인이 많이 보였다.
두시간을 날아 김해 공항에 도착. 다들 집에서 전부치랴 튀김만들랴 바쁘기때문에 환영부대는 없고 유이랑 둘이서 경전철을 타고 집으로!
집에 도착하니 엄마 숙모 사촌동생 셋이서 음식을 다 끝낸 상태. 유이한테 엄청 겁을 줬는데 정작 할 일은 이미 다 끝나버리고..
유이가 좋아한다고 사다놓은 삼겹살로 설전야제를 보내고..노래방까지...
아래 사진은 자기가 한 번 구워보겠다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로 삼겹살과 마주한 유이..
다음 날 설날 아침..
엄마와 숙모들 사이에서 포지션을 못찾는 유이.
앉아있지도 못하겠고 거들고 싶은데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여긴 어디고 나는 누구인가..시전을 하고 있어서 잘 모르겠으면 설거지를 하면 제일 눈치 안보인다고 하니 바로 포지션 차지.
그렇게 차례상을 차려놓고 가족들이 오랜만에 다 모이니 할 얘기도 많고 훈훈하군. 몇 년 만에 명절에 한국에 와보는지 ㅎㅎ
조상님들께 인사드리고 포도주도 한잔씩 받으며 식사를 끝내고 쉬다가 고스톱 한 판하자고 가져왔는데 유이가 하나후다(花札)를 안다며 자리에 앉았다. 룰이 좀 다르다며 가르쳐 달래서 몇 번 가르쳐줬더니 잘 논다.. 너무 잘 놀아서 덕분에 한 두시간 낮잠도 잘 수 있었다. 숙모들이랑 말은 안 통해도 게임으로 하나가 되어 몇 시간을 보내다니 ㅎㅎ
그러고 다같이 옛날 사진도 보며 추억에도 잠겨보고.. 그런 모습이 담겨있는 앨범을 유이에게도 보여주며 즐거운 시간.
아래는 엄마와 추억의 사진 한 장.
아직 물어보진 않았지만 다음 구정연휴에 유이에게 또 가자 그러면 과연 뭐라고 하려나. 유이가 설거지만 한 것처럼 얘기했지만 나름 이것저것 하고 고생했는데 ㅎㅎ 유이에게도 뜻깊은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뭔가 하나라도 알아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한국의 좋은 것들이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도록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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