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돌아온 일상. 부모님에 대한 죄스런 마음.

YUNOLAND 2016. 2. 12. 19:40

아무일도 없었던 듯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왔다. 출근 길 항상 보이는 풍경이지만 왠지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간다. 뒤엉켰던 일들이 제자리로 돌아와 1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 요즘들어 부쩍 열심히 그리고 자신에게 솔직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요번 설 구정연휴에 한국에 다녀오면서 여느 부모님들처럼 자식 하나만 바라보고 사는 우리 부모님에게도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든다. 곁에 있어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과 가끔씩 찾아뵐 때마다 더 작아진것 같아 보이는 그 모습이 마음이 아프다. 자식이 보고 싶어도 시간도 내야하고 비행기표도 예매해야하는 수고가 자식에게 미안해 보고싶다 말을 꺼내지못하는 부모님이기에 더욱 죄송한 마음이..


해준게 없어 미안하다며 한국을 갈 때마다 옷을 하나씩 사주신다. 마땅히 같이 갈 곳이 없어 가까운 바닷가에 갔다가, 아울렛에 갔다가 그렇게 아버지랑 같은 옷으로 하나 얻어입고 온다.
그리고 그 다음에 한국에 갈 땐 일부러 부모님이 사주신 옷을 입고간다. 조금이라도 기뻐하실까란 생각에..


막상 다녀오고나면 부모님이랑 같이있어 좋앗던 시간들보다 또 떨어져 자식 보고싶어하실 부모님이 생각나 마음이 아프다. 바람쐬자고 나선 거제도 가는 길에 들린 휴게소에서 안먹겠다는데 억지로 사 주신 꿀빵을, 엄마가 가는길에 먹으라고 싸주셔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꺼내 먹는데 왜 갑자기 눈물이 나던지.. 유이는 가만히 바라보더니 자주 찾아뵙자고 나를 달래어주더라..(창피하게..)


어느 친구가 그랬는데.. 부모님에게 효도하는게 니가 돈 많이벌고 잘사는게 아니라 가까운데 살아 얼굴 자주보고 밥 같이 먹고 하는거라고..


조금 더 좋은 대우받고 조금 더 좋은 환경에 살겠다고 여기서 살고 있지만 마음 한 곳은 항상 좋지가 않다. 그럴수록 더 열실히 살아야겠다, 창피하지 않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리고 자주 찾아뵙도록 하고 딸 없는 부모님 웃으실 일 많이 생기게 연락도 자주해서 어린양도 부리고 해야겠다.


엄마 아부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