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일본일상

2008.11.24일(월) 사회인 야구 드림즈에서의 데뷔전

YUNOLAND 2008. 11. 26. 13:23
장소는 '시오미 야구장' 이었다.
감독인 시게오상의 문자를 받고 정시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시게오상과 캡틴인 히데키, 포수 켄지군과 인사를 나누고 덕아웃으로 갔다..

이 날은 다른 사회인야구팀과의 연습시합이 있는 날.
근데 시게오상이 느닷없이 오늘이 데뷔라며 유니폼을 줬다.
갈아 입고 벤치에 앉아있고, 레귤러는 정해져 있는 상황이라 경기를 구경했다.

모든 선수들은 평균 38세 정도로 고등학교 때부터 팀을 만들어 시작했다고 한다.
오오지마에서만 20년 정도의 경력.

흥미진진한 경기가 계속 되었는데 갑자기 캡틴이,
'김상 라이토 마못떼쿠레 오네가이~' 라는 말이,,, 후덜덜 
6회말 느닷없는 교체로 우익수로 갔다.

삼자범퇴로 가뿐히 넘어가고 7회초..
선두타자로 나갔다. 난 괜찮겠냐고 계속 물어봤지만 상관없으니 맘껏 휘두르고 오라는..

타석에 섰는데 사회인 야구팀 투수가 던지면 얼마나.. 라고 생각했는데,

1구.. 빠르게 스트라이크~

빨랐다. 엄청 빨랐다. 일본 배팅센터에 처음가서 느꼈던 느낌..? 그것과도 틀렸다.
오는 공을 보고 노려 치자는 생각은 일찌감치 접었다..

2구.. 아래로 약간 빠진 볼..

두 번째 공까지 보고선 자신감이 좀 붙었다. 몸에 힘을 빼고,,

3구째.. 공은 안보엿는데 그냥 휘둘렀다..

유격수 키를 넘기는 크린히트!! 와우!

속으로 정말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1루로 조낸 뛰었다..
벤치에서는 다른 팀원들이 놀란듯이 소리를 쳤다..

'하쯔타세끼데 크린힛토까~' '이키나리 웃쨔따~' '스게에나~'

아 놔, 조낸 기분 좋았다. 내친김에 도루로 2루도 밟았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3루까지 가고 홈은 밟지 못했다..
팀은 결국 7회말 역전타를 주며 6대5로 졌다..(사회인 야구는 7회까지이다..)
항상 그래왔다는듯 오지이상들이라 그런지, 별로 아쉬워하지도 않고 즐거웠다는 표정이다.

경기가 끝나고 중화요리집에가서 맥주랑, 이런저런것들을 먹었다.
자기소개도 하고 이리저리 인사하고 다들 어느정도 친해질 수 있었다.
다른 일본인들하곤 틀리게 처음이니까 돈 안내도 좋단다. 오랜만이다. 이런거..ㅎ

아무튼 올해 망년회도 꼭 참석해라고 그러고,
같은 단지에 사는 분들이 세분이나 계시니까 주말에 캐치볼정도라도 연습하자고 했다.
대회는 하루, 나쯔, 아키 계절에 한번씩있다고 한다.
겨울은 추우니까 없고, 이 날도 조낸 추웠음.. ㅎㄷㄷ

그래도 데뷔전 첫타석에 안타를 하나 뽑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게 틀린 듯..ㅎ
앞으로가 중요하겠지,,
선풍기만 계속 돌리면 무시당하는건 아닌가??ㅎㅎ
강한팀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다 좋은 거 같다..
난 그런팀이 좋다.. 레귤러가 안되도 같이 야구하는게 좋다..

다음 시합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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