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골코에서 무작정 다윈으로..찰리빌.. 다시 골코...

YUNOLAND 2010. 9. 13. 00:07
2010. 5. 12 - 2010. 9. 12
골코에서 잡을 구했어야 했는데 카지노서 돈도 다 날리고..
내 형편없는 영어실력으론 경쟁이 안된다고 일찍이 현명하게 판단. 
다윈으로 가면 농장일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떠났다.
새벽 1시가 조금 넘어 도착! 다윈 공항 문을 나서는데 이건 뭐 사우나에 들어선 듯한..
어떻게 시티까지 갈까 고민 하다가 아무정보도 갖고 있지 않는 나는 결국 코치밖에 탈 수가 없었다.
운전기사가 추천하는 칠리스 백팩커스를 갔다.
다윈의 선셋을 보는 곳..

그 곳에서 무료 식사 쿠폰을 줬는데 그 쿠폰을 쥐고 그 날 저녁 식당으로 가서 한 일본인 남자(케이이치)와 한국인 여자(마야)를 알게 됐다.
마야, 케이이치

이 친구들은 곳 웨스턴의 kununurra라는 곳으로 농장일을 하러 간다고 했다. 아는 친구가 이미 일을 하고 있다고 해서..
그래서 나도 살짝 그들의 틈에 껴서 몇 일 뒤 greyhound를 타고 kununurra에 도착했다.
캐러반파크에서 텐트를 치고 내일부터 농장 컨택을 하려고 다짐 했는데, 이게 왠걸 이미 비가 2주동안 온 뒤였고, 계속해서 날씨가 좋지않아 농장일을 하던 사람들조차 일을 전혀 못하고 있지 않은가...
그 곳에서 2주 동안 결국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곳에서 좋은 친구들이 생긴걸로 만족했다.
같이 왔던 한국인 여자 아이는 넛츠 소팅일을 구해서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계속 일이 가능했다.
그러나 나와 케이이치는 아무리 노력해도 일을 구하기는 쉽지 않아 이동을 결심했고, 그 곳에서 알게된 일본인남자(슌)과 함께 셋이서 히치하이크로 kunumulla(퀸즐랜드)라는 곳에 농장일이 있다는 정보로 또 한번 이동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무작정 나섰다. 다음날 내가 눈을 뜰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추운 날씨에 텐트를 치고 셋이서 자고 한끼를 사과와 빵조각으로 목숨을 계속 연장해 나갔다.

히치하이크로 이동하면서 밤엔 부쉬캠프를...

지나던 길에 소떼랑 말떼가 나타났다..

QLD와 NT의 경계선 한발자국 차이로 30분의 시차가 생긴다.

끝없이 펼쳐지는 지평선..

5일이 걸려 퀸즐랜드 Charleville이라는 곳에 떨어졌다. 이 곳에서 kunumulla까지 고작 100km 밖에 되지 않았는데 아무도 태워주려 하지 않아서 일단 하루를 묵기로 하고 캬라반 파크를 향해 걸어가던 중...
어떤 오지가 태워주겠다며 어디까지 가냐고 했다. 우린 여기서 하루 묵을거라고 얘기했더니 자기 와이프가 일본인인데 우리 사정을 얘기해서 하루 재워주겠다고 했다.. 그 동안 사람답게 살지 못했는데 이 날 저녁 사람이 먹는 카레(사람이 먹을 수 있는걸 그동안 먹지 못했다...-_-)와 체감 몇년만의 맥주맛을 보았다. 정말 잊지 못할것이다. Nathan, Ai, Akira...
그리고 이 마을 챨리빌에 대한 정보.. 이 마을의 대표적인 염소공장이 있단 얘길 들었고 한국사람도 몇명이 일을 하고 있고 한국인 쉐어도 있을거란 좋은 정보였다.. 그 날 저녁 나는 바로 한국인 쉐어를 찾기 위해 집마다 찾아다니며 노크를 몇번 하고 다녔는데 그 곳에서 대니형을 알게 되고 태완이 선옥이를 알게됐다. 대니형은 돈이야 나중에 일하면서 줘도 좋으니 일단은 그냥 지내라고 했다. 이튿날 난 대니형 집으로 옮겨서 공장 웨이팅을 하며 경마장일을 소개받아 하루하루를 지냈다. 이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내 호주 생활은 더 바닥까지 내려가있었을지도.. 다시 사람처럼 살도록 만들어준 사람들이다.
 
대니형 선옥이 생일날

착한동생 겸이랑

대니형 선옥이 생일주

로드아웃 패밀리

챨리빌 공원

챨리빌의 상징 챨리~

공원에 있는 순직병사를 기리는 곳

그러다 시작된 공장일, 일본을 떠날 때만해도 몸으로 일하면서 사람들이랑 같이 땀흘리고 웃을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단 생각이 강했는데, 직접해보니 정말 힘들더라.. 왜 사람들이 공부해서 책상에 앉아서 일하려고 하는지 알겠더라..말이 잘 안통하니 답답함은 두배..
이 곳에서 평화롭게 지내며 좋은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다. 골코에서 느꼈던 인종차별적인 느낌을 당한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스캇티란 어떤 개쉬벌색끼 한명만 빼고,,(그런 놈이 있다. 길게 얘기하긴 싫고..ㅎ) 대니형, 태완이, 선옥이, 겸이, 종인이, 정태형, 하니누나, 명규형, 기백이, 캔디누나, 인선이, 도라, 이든, 피터 등등..

난 이곳에서 정말 좋은사람들을 얻어서 행복했다. 그렇게 잘 지내던중 이제 안정이 되어가려하니까 또 다른 곳으로 가고 싶은 욕망이 막 생겼다.. 워킹홀리데이.. 이 인생에 한번 받는 소중한 1년을 외국인 노동자로만 지내려니 따분했다.(처음생각 못하고 정말..-_-;) 그래서 생각한곳이 타즈매니아. 호밧트. 타쌀연어공장이다. 직접 가고 싶었지만, 위험하다는 대니형의 말에 몇일 머뭇거리다가 에라 모르겟다 에이전시에 돈 주고 나가기로 결정..... 그러나 공장에서 답변이 없단 말로 이 에이전시는 나를 웨이팅 시켰다. 그러나 떠나기로 맘 먹은 난 일단 전에 있던 골코로 다시 가기로....
그래서 난 현재 골코에 다시 있다. 오자마자 카지노에서 또 가진돈 반을 다 날렸다.. 미친...
돈이 또 빠듯해져서 남은 학원도 팔려고 하고 염소공장서 넣었던 텍스도 환급받으려 한다.. 담주엔 에이전시에서 연락이 없더라도 일단 타즈매니아로 갈 생각이다. 직접 알아보기라도 해야지..
또 다시 모험이다..
호주에선 계속해서 모험이다. 조금 외롭고 힘들고 무섭긴해도 이런게 즐겁다.
언제 또 느껴볼지 모르는 세상 경험. 또 움직이자. 마음이 시키는대로 ㄱ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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