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초보유튜버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 그리고 3개월째 느끼는 점

YUNOLAND 2021. 4. 14. 00:23

둘째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입원생활을 하게되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아예 쉬게 되면서 가족과의 시간을 많이 갖게됐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영상통화때만 손주를 보여주는게 안타까운 마음에

일본에서 가족과 아이들과 어떻게 생활하는지 영상제작을 해서 보여주려고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채널명은 YUNOLAND

아들의 이름이 윤오이고 디즈니랜드처럼 아이만의 세상을 이곳에 남겨주겠다는 생각으로 채널명을 지었습니다.

 

 

윤오랜드의 텍스트 색상은 윤오가 좋아하는 쇼난신주쿠라인의 색깔을 따서 만들었어요.🤣

 

<쇼난신주쿠라인>

 

애나(둘째)가 임신중에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부모님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었어요.

그냥 현실부정이었다고 해야하나 나에게 이런일이 일어났다는것 자체를 인정하지 못했고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듣는것조차 동정으로 들릴까봐 지레 겁을 먹었죠.

 

애나가 태어나고 신생아중환자실에 면회를 갔다가 윤오 유치원에 마중을 가는데

애나를 볼 때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주지 못해 그 미안한 마음과 안타깝고 슬픈 감정 뿐인데, 

윤오의 천진난만함을 보면 또 웃게 되는데 그 감정의 기복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기분이 쳐져있다가 또 윤오만나고 행복하다가..

밤마다 잠에 들지 못하고, 내일이면 애나가 건강해져있겠지 싶다가..

눈 뜨면 또 애나 생각에 우울해지고, 일어나서 뛰어다니는 윤오를 보면 마냥 행복하고....

 

 

제 인생에 제일 큰 시련이라고 느꼈어요.

 

 

그런데 SNS를 통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고 이미 겪으신 부모님들이 많으시더라고요.

다들 너무 밝으시고 아이의 건강해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저도 희망을 갖고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나만 힘든 줄 알았는게 그게 아니었고, 그 과정을 극복하면서 얻는 행복이 평범한 가정보다 더 크다는걸 느꼈습니다.

 

유튜브에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업로드 해나가면서 주위 지인들도 알게되면서 저에게 많은 힘을 주었고

구독해주신분들도 많이 응원해주시면서 본래의 제 모습을 다시 찾게되었습니다.

 

 

 

이제 유튜브를 시작한지 3개월이 되었는데 한 번 슬럼프가 있었습니다.

 

아들이 재밋는 행동, 재밋는 말투, 웃긴 표정 등으로 나름 유머도 전달하려는 영상을 만들어 몇 번 올리다가,,

여느 아이들이 그렇듯 자기의 행동으로 부모가 웃어주면 며칠을 똑같은 행동, 말, 표정들을 반복 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올렸던 영상과 똑같은 그림이 그려지고 재미도 없을 것 같고 해서

올릴 영상이 없네.. 라며 며칠 망설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내가 프로제작자도 아니고 이런거 신경 쓸거면

평범한 영상이라도 업로드를 하면서 원래 하던데로 부모님께 링크를 드려서 우리가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자.

 

하면서 다시 업로드를 재개하게 되었어요.

 

구독해주시는 분들은 잘 늘어나지는 않아 아쉽긴 하지만 애초에 수익을 목적으로 시작했으면

늘어나지 않는 구독자수에 금방 포기해버렸을지도 모르겠네요.

 

 

 

 

이제는 저도 정신건강을 되찾아😅 본업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영상제작시간이 조금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원래의 목표대로 1주일에 1영상으로 우리 가족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겨나갈 생각입니다.

 

모든 초보유튜버분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