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일본일상

드림즈.. 팀을 떠나며...

YUNOLAND 2009. 11. 23. 01:18

일본에 건너와서 회사 기숙사를 떠나 내 집을 구하고 바로 찾았던 야구팀.

고등학교 때 결성해서 2년전 20주년이 지난 드림즈.

한 두 명 빼고는 초등학교 때 부터 동창으로 이루어진 팀이고

코시엔(고교야구 대회) 경험 있는 사람들도 몇 명 있다.

다들 나랑 띠동갑 -_-;

모두들 일본인이고 나만 한국인이라 각별히 신경을 많이 써줬다.

나는 주로 센터나 우익수를 보고 1번이나 2번을 쳤다.

동갑내기 친구가 딱 한 명 있다. 그 친구랑 1번 2번..-_-;

다들 못 뛰셔서 ㅎㅎ

 

이제 이 팀을 떠난다.

아니 떠나는게 아니라 회사를 그만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공부를 하고 더 경험을 쌓기 위해

호주로 간다.

 

그래서 오늘 감독님께서 송별회 자리를 마련했다.

 

 

유니폼입고 사진을 찍자고 다들 손수 들고 왔다.

안들고 온 사람은 잠바로 가려주는 센스..ㅎ

앞에 중앙에 있는 나와 대머리 감독님~

감독님도 다른 팀원들과 동갑이라는거??

 

 

일본 사회인리그는 연식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연식글러브를 사용하다가,

호주에 가면 연식야구가 없다는 말에 경식글러브를 하나 구입하고 마지막 연습날겸 송별회였던 오늘

글러브를 가져가서 보여줬더니 츠네오상이 집에 다녀온다더니 이걸 가져다줬다.

자기가 고교야구대회에서 첫힛트를 친 야구공이라고 했다.

사진에 써있듯이 고교시합구,

이 소중한 물건을 나한테 줬다. 어딜 가도 야구 열심히 하라는 말과 함께..

고맙습니다..ㅠ_ㅠ

 

 

그리고 이건 오늘 모인 송별회장에서 감독님이 직접 보여주셨다. 나를 위한 동영상..

같이 야구하던 모습, 하나미, 마쯔리, 바베큐등 그 동안 찍었던 영상과 사진을 이용해서 만들었다.

팀원들의 코멘트도 담아서..

마지막 장면의 코멘트..

 

"새로운 길을 가는 혁군에게...

언제든지 돌아와 혁군에 있어서 오오지마(사는 동네)는 제 2의 고향이니까

그리고  자신의 꿈을 향해 힘내~"


영상을 보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을 좔좔 흘렸다는..ㅠ_ㅠ

주위를 보니 감독님도 오오타상도 다른 분들도 다들 울고계시더라는..

 

 

모두에게 정말 너무너무 고맙고 일본이라는 나라가 이렇게 따뜻하다는 걸 느끼게 해주고,

야구는 물론, 국적을 떠나서 인생의 선배님들로서 너무 많은걸 배우게 해주셨다.

 

야구로 인해서 이런 뜨거운 만남을 가질 수 있게 된거에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여러분 짧은 기간의 만남이었지만 정말 신세 많이 졌습니다.

반드시 일본에 돌아올테니 다시 만나서 또 한번 뜨겁게 야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