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둘째딸 입원일기

[일본일상 / 둘째 딸 생후 13일] PICU*뇌에 대해서

YUNOLAND 2021. 3. 31. 00:10

아래는 2020/11/27에 작성한 글입니다.

 

 

둘째 딸의 이름을 지었습니다.

 

 

면회시의 질문지에 환자명을 지금까지

[〇〇〇의 딸]이라고 적었는데 

처음으로 딸의 이름을 적었습니다.

 

 

담당의랑 간호사들로부터도

이름 지으셨네요~ 라고 말을 걸어 주었습니다.

 

 

면회를 가니 산소마스크를 떼고

자신의 힘으로 호흡을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호흡이 빨라지거나 하는 경우도 있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보조기를 쓰지 않고

상태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합니다.

 

 

우리 딸 힘내고 있구나~ 대단해~

 

 

호흡에 지장이 없게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에서

나오는 수증기 같은걸 얼굴쪽으로 보내고 있었습니다.

 

 

구순구개열로 항상 윗입술에 테이프를 붙이고 있었는데

이 날은 테이프를 붙이지 않았습니다.

간호사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크림 같은걸 발라 두어서 

아직 붙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딸의 입을 계속 쳐다보았습니다.

 

 

울 것 같은 얼굴을 할 땐,

갈라진 입술이 크게 벌어져서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딸을 만나러가도

항상 약에 잠들어 있어 움직이지 않았는데

이 날은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잠들어 있지만, 얼굴을 움직이거나

울 것 같은 얼굴을 한다거나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저귀를 갈아주는 모습도

처음으로 봤습니다.

 

 

수술 후의 붓기도 조금 빠졌있었습니다.

 

 

전날 병원으로부터의 전화에서

몸이 굳어있어서 팔다리를 움직이는

운동을 시키겠다고 했는데,

 

운동을 시켰더니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합니다.

 

 

담당의로부터는 CT검사와 수술로 인해

계속해서 움직이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에

근력이 떨어져 굳어있었던것 같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체중도 늘어나 있었습니다.

2680g

 

입으로 모유를 먹긴 힘들기 때문에

호스를 통해서 1회20cc를 하루에 8번씩

주고 있다고 합니다.

 

 

배가 고프면 입을 움직인다고 하네요..ㅎ

 

 

와이프의 냉동된 모유를 가지고 갔는데

너무 많아서 반은 가지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집의 냉동실이 모유로 꽉 차서 자리가 없습니다..ㅎㅎ

 

 

면회가 끝나고 머리의 혹에 대해서

전날 간단한 CT검사의 결과를 들었습니다.

 

 

머리의 뒤쪽에 나있는데,

뇌에는 영향이 없고, 피부와 뼈사이에 생겼다고 합니다.

점점 작아지고 있어보이며 자연히 없어질 것이란

소견이었습니다.

 

 

수술후의 경과는 순조로운듯하지만

아직 우리 가족과 딸이 넘어야할 산이 많습니다.

 

 

우리가족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