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 보험해약과정의 답답함. 그냥 푸념.

YUNOLAND 2016. 2. 15. 10:47

해외에 나와있어서 가장 답답한게 한국의 각종 신고 절차. 그래도 인터넷으로 어떻게든 할 수 있는 경로를 만들어 놓은건 반갑지만 한국 핸드폰이 없으면 회원가입조차 안되는 곳이 많고 그럼 아이핀 가입을 하라는데 그것조차 핸드폰이 있어야하거나 여권이 있어야 하는데 구여권이면 또 불가능하다. 그래도 어떻게 여태까진 엄마나 친구를 통해 인증번호를 받아쓰곤 하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다.


가끔 이 친구들이 생각난다. 便利屋(벤리야, 각종 힘든 일 귀찮은 일 대신 해주는 든든한 친구들..)

예전부터 엄마가 내 앞으로 가입해둔 보험이 있는데 해외에 있으면 혜택을 받지 못하는것과 그리고 일본내에서 각종보험에 들었기 때문에 해약을 하려고 했다.

대충 내용은 해약금이 500만원이 넘으면 직접 방문을 해야 해약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번엔 연휴에만 다녀왔기 때문에 보험지점이 문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보험담당자랑 엄마가 연락을 통해 해약시 출금될 계좌사본과 내 사인을 직접 받아 지점으로 보내면 해약이 가능하다고 해서 다 하고 돌아온 상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낸서류가 내가 보낸 거다라고 고객센터로 직접 전화를 하면 된다고 했다. 다음에 한국에 갔을 때 직접 방문해서 해약을 해도 되지만 이렇게 서두르는건 해약금을 엄마가 급하게 쓰실데가 있어서이다.

여기까지가 오늘 아침까지의 줄거리(?)
오늘은 회사에서 일찍 출근하라는 통보가 있었지만 엄마 일이기 때문에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오전 휴가를 냈다. 그 이유는 보험 고객센터가 평일 9시부터 전화를 받기 때문에..
그렇게 전화를 했는데,

"해약금이 500만원이 넘으면 직접 방문하셔야 해약이 가능합니다."

응? 이게 무슨 소리야. 그걸 알았으니까 통장사본이랑 사인을 해서 보낸거 아니냐고 하니까,

"회사 방침이기 때문에 불가능 합니다."


하.. 보험 담당자랑 보험회사랑 대화가 제대로 안된건가..
담당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해약금 500만원이 넘으면 직접 방문하셔야 한다하네요. 어쩌지요?"

아니 당연히 알고 있고 그것 때문에 물어본거 아니냐 그래서 통장사본이랑 사인 보낸거 아니냐고... 아 답답해 미칠노릇이다.
그래서 회사방침인건 알겠으니 여태까지 이런 케이스가 없었나? 본인증명할 서류 내라는거 다 내겠고 화상으로 통화라도 할테니 해약담당자랑 연결해달라고 그랬더니,

"그럼 주민등록증 사본이랑 통장사본이랑 사인을 보내주세요."

하.. 진짜 행복하네.. 보냈자나.. 보냈자나 얼마전에..
왜 그걸 또 보내야돼.. 진짜 웃픈 상황.
그러면 해약이 가능한거냐고 물었더니 가능하단다.
갑자기 듀스의 굴레를 벗어나라는 노래가 생각이 났다. 나중에 또 안된다고 하면 누구한테 화풀이를 해야하는건지..


그리고 보험금 출금 통장이 내 이름으로 된 통장이 이니면 해약이 안될 수도 있단다.
응?? 그래서 내가, 보험 가입할 땐 내 이름인데 엄마 명의 통장을 출금통장으로 가입이 가능했냐고 물었다.

"부모 동의가 있으면 가능합니다."

라는 대답. 그러면 해약도 부모동의가 있으면 가능해야되는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이 과관이다.




"네 그러게 말인데요...."


아 이 웃픈 상황. 웃지도 울지도, 그리고 누구에게 이 답답함을 호소해야할지 몰라 전화를 끊고 웃기지도 않은데 한참 혼자 웃었다.

가입을 할 땐 어떻게든 가입을 시키려고 하면서 나간다고 하니 어떻게든 못나가게 하려는거 아닌가..
회사 방침이고 사고 방지 차원이라는걸 이해하기에 어떻게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
다만 이런 상황이 이전에 있었다면 고객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 줄 서비스를 고안해줄 수도 있지 않나.. 뭐 해약하면 남남인데 누구 좋으라고 그런 생각을 하겠냐만은..

내 일이라면 알겠다 그러고 다음에 갈 때 들르지 뭐,, 로 끝날 수도 있는데 엄마가 급하시다 그러는데,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에 화가난다. 그냥 다 내 잘못인걸로.

그냥 월요일 아침의 푸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