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뭘 해도 안되는 하루.

YUNOLAND 2016. 2. 17. 20:10

출근할 때 정장을 입고하지만 작업복이란 생각을 하기에 드라이도 하지않고 항상 꼬질꼬질한 정장을 입고 출근을 했다. 유이가 그래도 결혼한 사람이 꼬질꼬질하게 다니면 마누라가 욕 먹는다고 해서 싼 정장을 두 벌 샀다.
꼬질꼬질한거 드라이 한 번 맡기고 세 개의 정장으로 돌려 입으란다.
그래서 오늘이 첫 개시. 한 번도 입어보지 않은 파란색에 가까운 네이비 정장을 꺼내 입고 출근을 했다.

회사에 가서 괜히 어깨에 힘도 주고 차가운 도시남자로 변했다.(나 좀 봐달라는 의미에서) 그런데 화장실에 가서 볼 일을 보기 위해 항상 하던 루틴대로 변기 앞에 서서 꺼내려고(?) 하는데, 벨트가 없다. 내가 진짜 패션센스는 없어도 벨트랑 구두 깔맞춤 정도는 안다.(ㅎㅎㅎㅎ)
정장에 벨트가 없으면 진짜 추해보일거라는 생각에 아무도 신경도 안쓰는데 일부러 셔츠를 좀 꺼내서 벨트부분을 가리고 다녔다.(지금 생각해보니 더 추한 듯 ㅎㅎ)


어느덧 일을 마치고 역으로 걸어가는 길, 교통카드를 넣어둔 지갑이 없다.
가만 생각해보니 항상 자켓 안주머니에 를 넣고 다녔는데 새 자켓 안주머니에 넣으면 자켓 모양이 변할 것 같은 어처구니 없는 불안감에 잠바 주머니에 넣어뒀다.(교통카드랑 신분증, 신용카드 등 많이 넣어둬서 두껍다) 그러고 회사에 도착하고 자리 서랍에 넣어둔 것 같다.. 중요한건 회사랑 역의 거리가 걸어서 15분정도.. 오늘따라 바람도 많이 불고 추운데 ㅠㅠ

그렇게 또 추운 바람을 뚫고 회사로 돌아갔다..
근데 서랍에도 없고 테이블 위에도 없다!!! 어디갔지!!??

하.. 가방안에 들어있다.. 들고있던 가방에 있다..

아침부터 하나가 꼬이니 두 개, 세개가 꼬인다..

여기까지가 내가 글을 쓰려던 내용인데.. 집에 돌아가는 전철 안에서 블로그에 글을 쓰는 중... 하.....

다시 역까지 가려니 좀 춥고 그래서 따뜻한 캔커피나 손에 들고 가야지란 생각에 자판기에서 120엔짜리 커피를 샀는데 천엔을 넣고 내가 센스가 좀 있으니까(당연한건데 대단한 척..) 20엔을 더 넣고 커피를 뽑아들고 역까지 걸어왔다. '아 역시 따뜻하네 ㅎㅎ' 라는 생각을 하며..


그렇다... 그런 것이다... 900엔은 그대로 자판기 안에서 날 기다리고 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