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서로에 대한 마음 씀씀이

YUNOLAND 2016. 2. 16. 08:44

제목을 정하고 포스팅을 하려니 오글거려서 어떻게 써내려가야할지 모르겠다.
유이가 토요일 저녁부터 목이 이상하다더니 일요일도 감기기운으로 하루종일 힘이없어보였다. 그런데 나는 구매대행 쇼핑몰 준비로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렇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었나보다.

유이는 나랑 틀려서 몸이 안 좋아도 일단 출근하고 본다.(난 바로 하루 쉼ㅋㅋ) 항상 같이나서는데 월요일 아침 출근 길에 유이한테 몸이 영 좋지 않으면 곧장 병원갔다가 약 받아다가 집에다서 좀 쉬라그러고 전철 갈아타는 곳에서 바이바이.

잠시 뒤에 라인으로 연락이 와서는 회사에 잘 도착했고 도착하고 보니 아침에 일어났을 때보다 나은거 같으니 걱정 마란다.
나도 긴 연휴 끝에 일에 복귀하니 정신없이 어떻게 하루가 지났다. 퇴근 길 엄마랑 카톡으로 얘기 중에 유이가 감기기운이 좀 있다는 말을 했더니,


라고 말해주셔서 바로 집 앞에 마트에 들러 생강이랑 배를 샀다.(내가 마실 맥주랑 땅콩도 삼.. 쇼핑몰건으로 작업이 있어서.. 그 와중에 배 진짜 비쌈!!)
근데 이상하게 생강이랑 배를 사들고 집에 가는 길이 기분이 좋은게 잠깐 생각해 보니, 유이를 위해 뭔가를 한 적이, 산 적이 꽤나 지난 일인것 같았기 때문인것 같다.

그렇게 집에 도착하니 유이는 요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침실 문고리에 보니 내 정장 두 벌이 걸려있었다. 지지난주에 같이 사러 갔었던 정장을 유이가 퇴근 길에 들러 혼자 찾아온것이다.

그러고보니 일요일 유이가

"정장 찾으러 갈래?"

라고 물었던것 같다. 그랬는데 내가

"너 몸도 안좋은데 나중에 가지 뭐.."

라고 아마 내가 일하는 도중이었고 가기 싫어서 그렇게 얘기했던 것 같다.

가방을 내려두고 옷을 갈아입고 컴퓨터를 키려고 봤는데 키보드 위에 포장지로 덮힌 상자가 놓여있었다.


발렌타인 전부터 이런거 하지 마라고 내가 그렇게 말해놨는데 안한다 그러더니 요렇게,,(그래도 받고 보니 좋네 ㅎㅎ)

최근 회사에선 회사일로 집에와선 구매대행판매 준비로 유이에게 신경을 많이 못 써줬는데도 불구하고 오늘 하루 유이의 나에 대한 마음에 감사하고 감동이다.

같이 식사를 끝낸 후,
생강, 배, 파를 썰어 삶아낸 물을 따뜻하게 유이이게 먹였다. 내가 셀프 칭찬을 잘 못해서 오글거려 사진찍고 그러지 않았지만 나도 할 땐 한다~(그냥 그렇다고..)